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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c Production
p286-288 "시칠리아에 다시 오게 될까?" 뱃전에서 아내가 물었다. "다시 오게 될 거야." "어떻게 알아?" "그냥 알 수 있어." 나는 힘주어 말했다. 아내가 뱃머리에 부서지는 흰 물살을 굽어보다 말했다. "난 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어떤 사람?" "난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이었어." 아내는 정말 걱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걱정을 해놓아야 그 일이 일어나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특히 여행 같은 거 떠날 때는 더더욱 그랬지. 예약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그런데 시칠리아 사람들 보니까, 이렇게 사는 것도 좋은 것 같아." "이렇게 사는게 뭔데?" "그냥, 그냥 사는거지. 맛있는 것 먹고 하루종일 얘기하다가 또 맛있는 거 먹고." "그러다..
언제나 처음이 힘들었다. 처음만 견디면 그 다음은 참을 만하고, 견딜 만해지다가, 종국에는 아무렇지 않게 되었다. 처음 받은 만 원짜리가, 처음 따른 소주 한 잔이, 그리고 처음 별채에 들어가, 처음 손님 앞에 앉기까지가 힘들 뿐이었다. 따지면 세상의 모든 갓이 그랬다. 버티다 보면 버티지 못할 것은 없었다. 그릇을 나르다가 닭고기의 살을 찢고, 닭고기를 먹여주다가 가슴을 허락하고, 가슴을 보여주다 보면 다리를 벌리는 일도 어려운 일이 못 되었다. 일당 사만 원짜리가 한 시간에 십만 원도 벌 수 있었다. 세상은 나만 모르게 진작부터 그랬다. 별채의 천장을 보며 누워 있으면 남자의 거친 숨소리사이 사이 찰박거리는 물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들리지 않던 그 소리가 점점 커지고, 선명하게 들리다가, 나중에는 ..